ADVERTISEMENT

남자 휠체어농구 금빛 슛 … 한국 종합 2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조승현(30)은 불편한 다리로 림에 올라가 그물을 잘라 흔들었다. 그 밑에서 휠체어에 앉은 동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휠체어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1-50으로 꺾고 우승했다. 1999년 방콕 대회 이후 15년 만의 금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일본에 59-58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에이스 김동현(26)은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도 더블더블(12점·14리바운드)을 기록했고, 오동석(16점)·조승현(14점)·김호영(9점) 등이 고루 활약했다.

 조승현은 “일본을 이기고 림에 올라가서 그물을 끊는 순간을 꿈꿨다.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김동현은 “장애가 있어서 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무척 좋다. 금메달까지 따서 더 기쁘다”며 웃었다. 한사현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것 같았는데 실전에서 잘해줬다. 이제 세계무대에 초점을 맞추겠다. 지금까지 일본과 이란 등에 밀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자력으로 진출한 적이 없다. 내년에 열리는 예선전에서 꼭 패럴림픽 진출권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72개, 은메달 62개, 동메달 77개를 따내며 대회를 마쳤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