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경기 과열" 목소리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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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주택시장 활황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일(현지시간) "22개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FDIC는 대도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전체 부동산 시장이 적잖이 영향 받을 것이며, 이것은 다시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FDIC에 따르면 미국 내 362개 주요 도시 중 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샌디에이고 등 22개 대도시 집값 비중은 35%에 달하고 있다. 2000년의 27%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미국 최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인 페니매도 최근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과거 거품 붕괴 전에 나타났던 양상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페니매는 대출조건이 느슨해지고 불안한 대출이 증가하는 것을 들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수전 비에스 이사도 지난주 "건물이나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점점 투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최근 의회에서 "일부 지역의 집값은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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