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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여권사기…국제범죄꾼|여권사기 하수인으로 불구속 입건 "위해관련"…가경찰 제보받고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터론토 문을 잡아라』-.
지난해 초가을인 9월중순. 퇴근길을 기다리던 치안본부 외사범죄수사대에 비상이 걸렸다.
『수배인물 문지식. 나이 34세. 캐나다국적교포. 상습밀수꾼으로 모종사건에 연루돼 있음…』
불과 3개월전인 5월초순께 대규모 국제여권사기단의 일당으로 외사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가 불구속 입건돼 풀려났기 때문에 추적은 어렵지 않았다. 당시 문이 풀려난 경위에 대해서도 구구한 억측들이 나돌고 있다. 문이 서울시내 고급호텔 코피숍과 나이트클럽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이 정보망에 걸렸다.
10여명의 외사범죄수사요윈들은 잠복근무 하루만에 P호텔 코피숍에서 문을 어렵쟎게 붙잡았다.
문은 경찰조사에서 캐나다 터론토시 암흑가의 대부인 「찰즈·스티븐·야노버」(대통령 위해음모사건행동책·구속)와 함께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는 엄청난 사실도 밝혀졌다. 문은 지난해 5월 초순 남미 파라과이등에서 만든 해외동포들의 여권에 사진만 바꿔 해외출국 여행자들을 불법 출국시킨 신종 국제여권사기단 박항모(34)등 여권사기단일당의 하수인으로 외사경찰에 검거됐을때만 해도 국제범죄조직에 가담한 사실을 국내 어느 수사기관도 눈치채지 못했으며 지난해 9월 캐나다경찰당국의 제보가 있고서야 문의 정체가 드러났다.
특히 경찰에서 풀려난 문은 같은해 4월에 경찰이 붙잡은 캐나다교포가 낀 일당3명의 터론토시 시내버스표 대량위조사건의 전모를 외사경찰에 자세히 알려주는등 경찰의 환심을 사기도했다.
문은 지난해 9월30일 관세법위반혐의(81년4월21일 홍콩에서 불로바시계등 1천만원어치 밀수입)로 서울지검에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풀려났으나 2심재판부(서울고법 제1형사부)의 소환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12월24일 법정구속돼 선고공판 (3월6일예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마산이 고향인 문은 부산중앙국민학교, 서을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 중앙대경영학과1년을 다니다 중퇴했다.
육사8기 출신인 예비역육군중령인 아버지의 엄한 가정교육으로 순탄하게 자랐으나 고등학교때 나쁜 친구를 사귀면서 거칠어졌다.
학교성적은 고3때 반에서 끝에서 여섯 번째(69명중 64등). 그러나 운동은 못하는 것이 없고 수영에 뛰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격이 더욱 비뚤어져 걸핏하면 주먹을 휘둘러 71, 72년에 2차례나 폭력범으로 경찰에 붙잡혀 벌금을 물었으며 73년 강간치상죄로 징역3년·집행유예5년을 선 고 받았다.
이사건의 충격으로 74년 냉동기술자로 브라질에 이민간 후 다시 캐나다로 건너뛰었으며 부모와 처자등 가족을 초청, 터론토시에 정착했다. <이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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