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의 부작용서 비롯|학교보다 사회에서 선도 힘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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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재은교수(이대·교육심리학) =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은 대개 의지가 약하고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자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학생들의 자재력을 키워주고 사회에서도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스포츠·오락·문화시설을 확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희섭교수(고대·사회학) = 사회구조의 전반적인 발전과정에서 필요악적으로 뒤따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학생들의 탈선내용이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흉포해진다는 점과 사회 각분야의 모든 사람이 학부모나 교사의 입장에 서서 이들을 선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데 있다.
TV등 대량 전달매채를 통해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폭력을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등 충격에 둔감해지는 경향은 사회의 커다란 병폐가 아닐 수 없다.
◇김동정변호사 = 오늘날 우리 사회는 건전한 정신문명의 발달을 도외시한 채 급격한 물질문명의 개발에만 중점을 두어왔다.
그 결과 우리 고유의 사상이나 가치관은 변색되어 학교를 인격이나 학문 도야의 광장이라기보다는 좋은 상급학교나 좋은 직장으로 통하는 관문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스승을 입시전문학원의 강사정도로 생각하고 급우를 거추장스러운 경쟁자로 여기는 풍토가 되어 학원의 기풍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건전한 학원의 기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도가 재정립되고 입시제도등 사회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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