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서울시민 12.8초에 한 번 119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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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구급차로 집까지 실어다 주세요"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서울시민들은 12.8초에 한 번 꼴로 119를 찾았다. 이 중에는 황당신고도 183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119서울종합방재센터는 지난해 총 247만 459건의 신고를 처리했다. 하루 평균 6768건이다.
신고 유형별로는 구급이 45만 23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는 5만 6734건으로 뒤를 이었다. 화재는 2만 1356건, 동물안전은 1만 3553건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구급, 구조, 화재 등 119의 주요업무 신고건수는 줄었지만 문 개방, 유기동물 신고 등은 증가했다.

119 상황요원들은 대표적인 허위, 장난 등 황당신고 사례도 꼽았다. 우리 아기가 숨이 넘어간다는 신고에 구급차 출동을 하고 보니 강아지었던 사례,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이송을 해달라고 신고한 사례, 건물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는 사례 등이 황당한 신고로 꼽혔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던 긴급 전화들이 119로 통합돼 시민들이 질병상담, 병원ㆍ약국 안내 등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장난전화는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추세지만 황당신고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구혜진 기자 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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