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하는 SK… 최근 6승1무3패 가파른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비룡'이 날기 시작했다. 6월 2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프로야구 SK는 최근 10게임에서 6승1무3패로 10개 구단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단독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구 원정 3연전에서 1위 삼성을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한 SK는 4위 현대에 1게임 차, 3위 한화에 3.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와 현대도 상승세지만 SK의 가파른 비상으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됐다.

SK 상승세는 타격이 이끌고 있다. 좌타자 김재현과 우타자 이호준 '쌍포'에 불이 붙었다. 타격 1위(0.353)를 굳게 지키고 있는 김재현은 최근 6경기에서 21타수 7안타로 타율을 조금 까먹었지만 홈런 3개와 6타점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냈다. 특히 김재현은 19일 삼성전에서 3-0으로 앞서던 6회 초 승세를 굳히는 2점 홈런을 날려 시즌 11호(공동 8위)로 거포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 6경기에서 29타수 7안타(0.318)를 때린 이호준도 홈런 1개에 3타점, 5득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6월 들어서만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지난해 타점왕의 모습을 찾았다. 한때 1할대로 추락했던 타율도 0.275(타격 29위)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고효준이 삼성전에서만 2승을 거둬 '삼성 킬러'로 떠올랐고, 우완 신승현은 6승(5패1세)으로 젊은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SK는 부진했던 선발 산체스를 퇴출시키고,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로널드 조셉 치아바치를 영입,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시즌 초반 전문가들로부터 우승권 전력으로 주목받았던 SK는 지난해 병역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이호준과 이진영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하면서 타선이 무너졌다. 박재홍도 가벼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조범현 SK감독은 "곧 제 몫을 할 선수들"이라며 신뢰를 버리지 않았고, 이들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기량을 찾고 있다.

SK는 21일부터 2위 두산과 1위 삼성을 잇따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최대 고비다.

6월 들어 4승12패의 침체에 빠진 5위 롯데는 3위 한화와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중위권 순위가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