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核문제 해결위해 계속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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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29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차 장관급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 3주년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르고 민간 주도의 '통일대축전'을 개최키로 하는 등 6개항에 합의했다.

양측은 막판 쟁점이던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쌍방의 입장을 충분히 협의하고,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간다"고 공동보도문에 담았다.

30일 새벽까지 계속된 회담에서 남북한은 공동선언 3주년에 맞춰 금강산에서 남북 각 1백명이 상봉하는 7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행사를 하기로 했다.

양측은 8월 21일 대구에서 시작하는 여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 선수.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남측이 당국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접근을 봤다.

이와 함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착공 문제 등은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5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를 열어 논의키로 했다. 11차 장관급 회담은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한다.

회담 관계자는 "한반도 핵문제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핵 문제임을 분명히 했고, '계속협력'을 명시해 지난 회담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8, 9차 회담보다 진전된 표현을 담겠다는 정부의 당초 목표는 북측의 완강한 거부 입장에 부닥쳐 달성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세현(丁世鉉)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30일 새벽 서울로 귀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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