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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학생 등치는 상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미숙 <학생·서울 강동구 천호3동 52의 3>
겨울방학을 이용, 친구 몇몇이 신문에 나있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처를 찾아갔다. 사무실에는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몇몇 더 있었고 우리 모두는 3만여 원어치에 상당하는 샴푸·린스·목욕비누 등 생필품 16가지를 판매하게되었다. 모두 팔면 1만 2천원의 이윤을 주고 친구를 소개하면 일인당 8천 원씩을 더 준다는 좋은 조건이었다.
대금은 1주일 후에 치르기로하고 물건을 들고 나왔으나 실제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금을 치를 날 16개중 6개가 남아 반품하려 했으나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는게 도리어 1만원을 손해보고 나머지 물건은 집에 쌓아두는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물건을 써 본 사람으로부터 듣게되는 조잡성에 대한 항의는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없어질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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