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미술을 21세기로…이모티콘으로 재탄생한 작품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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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행복함, 슬픔, 지루함, 배고픔과 같은 순간의 감정을 짧고 간략한 상징(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힘들다ㅠ_ㅠ’는 글을 SNS에 올린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우리는 구구절절 말을 건넬 필요 없이 물방울 그림이 그려진 ‘힘내요’ 버튼을 누르면 된다.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터넷이 점차 발달함에 따라 현대인은 문자 없이 간략한 상징만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간략한 상징들과 고전 미술이 만났다.

우크라이나 출신 화가 나스탸 누닉(Nastya Nudnik)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에서 많이 쓰이는 이모티콘과 윈도우 경고창, 구글 검색창 등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상징’들을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고전 미술작품에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이모지 네이션(Emoji-Nation)’이다. 이모지는 ‘그림 문자’를 나타내는 일본어로 ‘이모티콘’과 유사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미술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누닉은 또 “이런 간략한 상징들은 스토리를 위트있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누닉이 새롭게 탄생시킨 그림은 유명한 고전 작품들이 바탕이다. 그는 이 작품들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략한 상징들을 덧붙여 상황을 유쾌하게 설명하거나 풍자해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극한다. 그는 현대인이 이미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고 있다면 이 상징들도 ‘언어’의 한 종류라고 말하며 계속적으로 ‘이모지 네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유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나스탸 누닉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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