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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낚시 요령과 가 볼만한 곳|수심 60∼80㎝ 정도의 가장자리를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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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붕어를 찾아다니면서 낚을 수 있는 빙상낚시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한겨울 탄탄한 빙판에 구멍을 뚫어가면서 붕어를 올리는 빙상낚시는 그대로의 맛과 멋이 있는 것이지만 밀려오는 봄기운에 얼음이 약해져 위험하게 된 것.
이미 지난주에 개인플레이로 나간 조사 2명이 얼음이 꺼져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다.
봄철 낚시는 산란기(4∼5월)가 피크를 이루지만 얼음이 녹은 다음 긴대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물 낚시의 멋을 되찾을 수 있고, 산란기를 앞둔 워밍업으로서도 해볼만하다.
해빙 후 물 낚시의 요령과 가 볼만한 곳을 낚시전문가 박등룡씨(서부낚시 운영)에게 들어본다.

<낚시요령>
해빙기가 되면 겨울철 깊은 물 속에서 지낸 붕어들이 물가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햇볕이 따뜻해 얕은 곳의 수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심이 60∼80㎝정도 되는 곳이 포인트가 된다.
앉는 자리는 모두 새물이 들어오는 상류 쪽이 되며 바닥이 논인 곳이 특히 좋다. 요즘은 농사철에 대비, 저수지마다 물을 채우고 있어 상류 쪽에는 논이나 수초가 물에 잠긴 곳이 많다.
해빙기 낚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소위 「동냥 낚시」를 해야 한다는 점. 깊은 물 속에서 지내던 붕어들이 얕은 곳으로 갑자기 나오면 신경이 날카로와져 작은 소리에도 놀라 다시 들어가 버린다.
그 때문에 한자리에 오래 앉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조용히 자리를 옮겨다녀야한다.
낚싯대를 담그고 30분 정도가 지나도 입질을 받지 못하면 자리를 바꾸는 것이 좋고, 한 장소에서 잘 나오다가 입질이 뚝 끊길 때도 자리를 옮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작은 이동 때문에 낚싯대를 여러 개 펴는 것은 번잡하게 된다. 해빙기 물 낚시는 1대 또는 2대를 펴놓고 거기에다 승부를 걸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미끼는 가능한 한 신선한 통 지렁이를 써서 물 속에서도 지렁이가 움직이는 정도라야 재미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보온. 햇볕이 있는 낮에는 겉옷을 벗을 정도로 덥지만 새벽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있으므로 방한복·방한화 등은 겨울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다.

<초봄 낚시터>
낚시터의 지형이나 먹이의 유입 등에 따라 초봄에 잘되는 낚시터, 산란기에 잘되는 낚시터, 가을에 잘되는 낚시터 등 조황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다음은 초봄에 잘되는 것으로 이미 인정받은 낚시터들.
▲예당 = 전천후 낚시터로 너무나 유명한 만수면적 3백30만평의 대형저수지로 초봄낚시도 잘되는 곳이다. 충남 예산군 소재.
최 상류 논이 물에 잠겨있는 곳이 포인트로 5∼8치 급의 씨알 좋은 붕어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곳에서 준척이나 월척을 노리려면 지난가을 벼를 베지 않고 그대로 둔 논에 물이 차있는 곳을 차지해야 한다. 이런 곳에 일찍 도착해 벼 포기를 뽑아내고 낚시할 자리를 만든 다음 대어를 기다리면 틀림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덕골·대흥리 쪽이 초봄에 잘된다.
▲배다리=충남 서천군에 있는 저수지로 초봄 대어를 노리는 조사들이 집중 폭격하는 낚시터다.
상류 관리인 밥집근처가 포인트로 물밑에 수초가 깔려있는 얕은 곳이면 아무데나 좋다. 초봄 각 낚시회의 버스가 몰리는데 어느 버스나 1∼2수의 월척은 있을 정도로 씨알이 굵다. 잔챙이도 있지만 6치∼월척까지를 노릴 수 있는 장소다.
▲진죽=충남 보령군에 위치한 만수면적 13만6천평의 저수지다. 이곳의 인기는 초봄에 별로 실수가 없다는 점. 물론 대어도 나오지만 대부분 3∼7치정도로 빈 바구니의 불상사(?)가 없는 곳이다.
포인트는 역시 상류로 제방 왼편을 따라 올라가 밥집근처에 자리를 잡게된다.
▲대청댐=충북 충주 부근에 소재한 댐으로 현재도 담수 중에 있고 지난 주말 이미 물 낚시가 시작된 곳이다.
물을 담는 낚시터의 특징은 수압 때문에 붕어들이 가장자리로 기어 나온다는 점이다. 물을 담기 전 동네가 있던 자리나 논·밭자리 얕은 곳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의 씨알은 5∼8치 정도.
▲고부=전북 정읍부근에 위치한 저수지로 초봄에 대어를 잘 내놓는 곳이다.
바로 길가에 있어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잇점이 있다. 상류 큰길가와 그 맞은편 언덕, 언덕너머 물길이 쑥 들어온 곳 등이 포인트로 꼽힌다.
이곳은 잔챙이는 별로 없어 걸리면 대어를 올릴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으로 빈 바구니가 되는 수도 있다.
서울에서의 거리에 비해 풍·흉작의 차가 심한 곳이므로 이곳을 찾을 때는 사건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잠홍=충남 서산군에 있는 만수면적 23만여평의 저수지. 이곳도 진죽과 같이 별로 실수가 없는 것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데 초봄부터 산란기까지 대어가 터지는 수가 있어 조사들의 사랑을 받는다.
역시 자리는 상류에 잡아야 한다. 이 저수지는 상류와 하류로 들어가는 2개의 길이 있어 아예 상류 쪽으로 들어가야지 하류에 차를 대면 2㎞정도를 걸어야 한다. 비가 오면 상류길로는 차가 다니기 힘들다는 점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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