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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굉장히 기분 좋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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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남측 정부ㆍ민간대표단과 함께 한 오찬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대표단 김정일위원장 오찬회동. [통일부제공]

오찬 이모저모

<김 위원장 얼굴 밝아보였다>

○…평양에서 열린 6ㆍ15 대축전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에 초대됐던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은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며 오찬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오찬에 참석한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한 뒤 민간대표단 3명이 초대된 것 같다"며 "북측은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은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 김 위원장의 얼굴은 굉장히 밝아보였고 여러 가지 유머를 구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 위원장이 남한 드라마와 예술, 문화 등에 깊게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뉴는 한식이 나왔고 매번 요리가 나올 때마다 북측이 설명을 곁들였다"며 "이번 오찬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북측의 답방(答訪) 얘기가 나왔는지에 대해 "그런 얘기가 오고 가지 않을 수 없었겠지…. 자세한 것은 정 장관이 오면 다 얘기할 것이다. 우리가 오찬장에 갔을 때까지 매우 진지하게 얘기가 오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북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함께 참석한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는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고 강만길 상지대 총장도 "오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것말고는 자세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동영 장관 입국시 '3부 요인급 대우'>

○…오후 8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방북 특사' 자격으로 3부 전ㆍ현직 요인만 사용할 수 있는 '더블 도어'를 이용해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자세한 것은 대통령께 보고한 뒤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정 장관은 1층 밖으로 나온 뒤 '소감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끈질긴 요청에 자필로 쓴 메모지를 꺼내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공항 귀빈실과 입국장 등에는 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미리 A4 용지에 적은 내용을 읽어내려간 정 장관은 짧은 '방북 성과' 발표를 마친 뒤 "우선 대통령께 보고해야 한다"며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 서울로 향했다.

<국회 교류 활성화 기대>

○…민간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열린우리당ㆍ한나라당ㆍ민주노동당ㆍ민주당 등 4개 당 국회의원 18명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국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남북 당국간 교류를 지원키로 했다"고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북한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위원들과 만나 교류를 활발히 하자고 얘기했고 2006년 9월에 '아시아 정당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데 북측이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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