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집권이래 최대의위기|회교 수니파가 전인구의 70%넘지만 소수 알라위파가 정권장악 불씨내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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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리아의 이번 대폭동사태는「아사드」 현대통령정부가집권한 71년2월이전부터계속 되어온 회교종파간의 갈등이 곪아 터진 것으로 「아사드」 정부는 집권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9백만의 시리아인구중 70%를 넘는 다수 수니파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15%의 소수 알라위파에 지배되고있는 시리아의 정치상황은 10년이 넘게 불안의연속이었다.
다수 수니파는 윈래 중동지역을 지배하는 정통회교파로서 시리아에서도소수 알라위파를 지배하고 있다가 44년 시리아가 독립하면서 정계·군부로 대거 진출한 알라위파에게 점차 헤게머니를 삐앗졌었다.
수니파 회교도들은 지난60년대초 「회교형제단」이라는 지하 게릴라조직을 만들어 파괴와 암살을 일삼으며 조직적으로저항해왔다. 이들의 목표는 말할것도없이 정통파의 국가지배다.
지난해8월초 다마스커스시내 중심부에서 일어난 수상실 폭발사건및 9월초 공군사령부에서 발생한 대폭발사건을 비롯해 정부기관에 대한 공격행위가 잇달아 일어났고 지난1월에는 공군장교들이 주도한 쿠테타미수사건이 발생, 5백여명이검거되고 30∼50명이 처형되기도 했다.
이번 대폭동사건이 일어난 하마시는 지난63년 불법화된 과격파 회교단체인 회교형제단의 거점도시로 수니파회교도들이 주로 살고있는 곳이다.
수니파가 「아사드」 현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또하나의 이유는 현 집권당인 바트당이 사회주의정당이기 때문이다.
47년 창설된 바트당은아랍사회주의를 지향하는정당으로서 범아랍주의·아랍의 통일·사회주의의달성을 목표로하고있다.
이때문에 「아사드」 현정부는 친소로 기울어질수밖에 없었고,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수니파의회교국가들로부터 경원시당해 왔었다.
회교형제단을 비릇한 시리아의 반정부단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지배국가들과 이스라엘로부터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때 「아사드」대통령이 이번 폭동사건을 진압한다해도 그 후유증은 매우클것같다. 국내적으로 대규모 숙청작업은 물론 대외적으로 더욱 강경한 사회주의노선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 사우디아라비아등 서방측이 친소인현「아사드」정부의 전복을위해 이번사건을 이용한다면 시리아 자체뿐만아니라 중동정세에도 복잡한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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