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한강 수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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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 알을 소금에 절인 귀하고 비싼 캐비어라는 음식 때문에

사람들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 카스피해가 내 고향인 줄 알지만

난 사실 한국.중국.일본에서도 산답니다.

실학자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도 내가 나오죠.

내가 한강에 갑자기 나타나니 모두 궁금해하는군요.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다시 한강으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사람 손에 자라다 도망 나온 건지.

난 그저 깨끗해진 한강물을 헤엄쳤을 뿐입니다.

청계천에도 물이 흘러 한강이 더욱 맑아지면

가족과 친구들도 데리고 자주 놀러 올게요.

*1980년대 서울 한강 수질이 나빠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철갑상어가 최근 한강에서 다시 잡혔다. 이를 두고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한강물이 깨끗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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