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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초대총장 조기홍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0여년동안 행정직으로만 성신에 몸담아 와서인지 그저 담담한 심경입니다. 당연히 할 일은 많아졌지요. 그러나 성·신을 근본으로 스스로 움직여서 행동하라는 교육이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지난21일 사범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성신여대의 초대총장으로 부임한 조기홍 박사(74)의 취임소감이다.
그 동안 성신여대는 사범대학에서 실험대학의 단계를 거쳐 이변에 종합대학으로 승격해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인·사범대 등 5개 단과대학으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82년 신입생부티 적용될 이러한 커리큘럼의 변모와 시설의 확충으로 대학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참이다.
이에 대해 조 총장은『각종기구의 증설과 교수의 신규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갖추려 하다보면 무리가 생기고 부작용이 수반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하면서『올 신입생을 기점으로 일년 일년씩4년을 총 완료기간으로 잡고있다』고 밝힌다.
또 여자가 너무 지식이 예민해도 뿔이 나고, 지식이 부족해도 지혜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는 조 총장은 여자대학만이 갖는 또 하나의 부담으로『여자로서의 면모를 교육시키는 것』을 들고 있다.
『고지식하다고 하겠지만 최고의 여성은 역시 가장 여자다운 여성이라 생각합니다. 똑똑하고 발랄한 요즘 여대생들에게 한국의 얼과 미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그래서 조 총장은 여성학강좌에 특히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취임 의지를 다진다.
마지막으로 조 총장은『종합대학의 면모로 손색이 없으면서도 사범대학이었기 때문에 학과배정이나 신설에 제한이 많았던 당시의 고충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교훈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조 박사는 29년 일본동경여자고등사범 가사과를 졸업, 창덕·경기여중·고 교장을 거쳐 65년부터 성신여대에 재직해 오면서 대학원장과 학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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