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발언록] 부시 'Mr. 김정일' 호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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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오늘 주한미군의 차량에 의한 사고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여성의 사망에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하며 가정에도 조의를 표한다. 각하도 이런 슬픈 마음을 알아주시기를 바란다. 점심에 걸쳐 얘기를 나누겠다.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던 것은 매우 중요한 우방, 친구이고 전략적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각하의 좋은 자문에 감사 드린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및 세계 평화가 목표다. 우리의 공동 목표는 평화롭고 번영된 사회에 국민이 살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 각하, 환영하고 우정에 대해 감사한다.

▶노무현 대통령=주한미군에 의한 불행한 사태에 조의를 표시해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항상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혹시 무슨 이견이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다. 기본원칙에 완벽하게 합의했고 협상 과정의 여러 문제는 긴밀히 지속적으로 합의해 나가겠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한.미 간에 중대한 불협화음이 있지 않은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 각하를 만나 대화를 한 결과 중요한 문제는 이미 다 해결됐고, 동맹은 돈독하며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해나가겠다. 한두 가지 작은 문제는 대화를 통해 앞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부시 대통령=한.미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동맹이 매우 강하고 공고하다. 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려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 앞으로 오찬을 하면서 긴 얘기를 할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가장 긴요하고 미스터 김정일이 중국과 한국, 일본.러시아 등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한.미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6월 우리는 북핵 해결의 그림을 제시했다. 이 그림은 단순히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가 함께 내놓은 것이다. 이 제안에는 여러 가지 유인책이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북한으로부터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런 계획은 유효하다. 그 계획을 토대로 앞으로 해나갈 것이다.

(미국이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유엔을 통해 강경대책을 취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다른 사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워싱턴=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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