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씨한국 마사회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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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말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힘차게 내달리는것이 활발하고 생기가 넘쳐 마음에 딱 듭니다』-.
2년전 육군중장으로 예편됐다가 이번에 한국마사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이건영회장(56)은 꼬리를 비끼고 번개처럼 달리는 말을 보면서 통쾌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
육사7기로 80년1윌 3성으로 예편돼 2년간 야인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엉뚱하게도(?) 마사회를 맡은 이회장은 『나라에 봉사하는 좋은 기회로 알고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문을열었다.
그동안 주로 낚시와 등산 테니스등 몸을 돕는 일에만 몰두해 안가본 낚시터와 산이 없을정도이며 덕분에 사회각층의 많은 사람을 알게됐고 몸도 최강의 컨디션이라고.
34년간 화려한 군대생활을 했으나 막상 옷을벗고 쉬니 그렇게 무료할수 없었으며지금은 오직 사회초년생으로사회를 배우는 겸허하고 담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처음 마사회 이야기가 들어왔을 때 좀더 쉴까도 생각했으나 일을하도록 해준 배려와 나라를 위하는 일에 주저함이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나섰다고 말한다.
『일을 맡은지 얼마안돼 잘알지는 못하나 경마는 건전한 스포츠이며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오락임에 트림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불미한 일로 경마가 도박이고 마사회가 복마전같은 불신감이 생겨 우선 공신력을 회복하는데 힘을 기울이겠읍니다.』이회장에게는 86년의 아시안 게임과 88년의 올림픽에 대비한 준비문제가 눈앞에 있다. 이룰 위해 마사현대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일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으므로 관계기관의 협조와 지도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자신은 끝까지 봉사의 자세를 다짐했다. 2남2녀중 두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 육군장교로 복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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