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재단이 관리비 절감 컨설팅 일본식 관리센터 방안 활용해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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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아파트를 ‘맨션’이라고 부른다. 일본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맨션에서 생활한다. 일본의 맨션 관리 체계는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관리조합(우리의 입주자대표회의)과 관리회사가 공동주택 관리의 두 축을 맡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관리센터다. 관리센터는 관리조합을 지원하고 관리회사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비영리 재단이다. LH 토지주택연구소 조필규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관리센터가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자문해주고 교육도 실시한다”며 “우리나라도 사회적 차원에서 관리비 절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리회사들 간의 경쟁은 한국보다 치열하다. 일본에 주택관리업체로 등록된 회사는 2300여 곳. 전체 인구의 47.1%(2010년 통계청 조사)가 아파트에 사는 한국의 주택관리업체는 497곳이다. 관리회사 선정을 돕는 컨설팅업체들까지 있다. 조 연구원은 “일본은 민간부문의 경쟁이 활성화돼 자체적으로 관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관리와 경비 등을 한 회사에 맡기는 도급계약을 주로 맺는다. 맨션 거주자들은 한 달에 1만 엔(10만원 상당)을 관리회사에 내고 종합적인 관리를 받는다. 관리소장 격인 ‘맨션관리업무 주임자’가 회사에 근무하면서 여러 단지의 관리를 맡는다. 맨션에는 소수의 관리인이 배치돼 민원 등을 처리한다. 관리인 임금도 관리회사가 직접 준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 김정인 박사는 “일본은 현장에 배치되는 인원이 적은 대신 자체 기술센터를 만들어 관리·청소·경비에 종사하는 인원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며 “맨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기헌·안효성·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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