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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관광' 중국인, 5년 새 20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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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성형’을 치면 ‘한국성형’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최근 검색엔진에 한국과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 가운데 ‘한국성형비용’이 19번째로 많았다.

 국내 성형업계에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단연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은 1만6282명이다. 전체 외국인 환자(2만4075명) 10명 중 7명(67.6%) 꼴이다. 다음으로 많은 일본인(1376명)의 10배가 넘는다. 일본·미국·러시아 환자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멈춰 있거나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성형한류’는 200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9년까지만 해도 791명에 불과하던 점을 고려하면 5년만에 2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약 345만원으로 국내 성형외과가 중국인 환자에게 벌어들이는 돈만 한 해 562억원이다.

 중국인 성형 환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나 성형 부작용과 관련해서다. 바가지 요금은 주로 의료관광 업체나 중개인들이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챙기면서 생긴다. 남 의원은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외국 환자의 발길이 점차 끊길 것”이라며 “불법 브로커, 불법 의료시술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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