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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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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구는 더워지고 있는가, 추워지고 있는가. 세계의 저명한 기상·천문·지질·물리학자들은 세가지 결론을 찾아냈다.
첫째 지구는 확실히 차가와지고있다. 둘째 1980년부터 1990년대에 걸쳐 가장 적렬한 기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세째 식량과 에너지 부족시대가 온다.
l981년 세계기상회의(제네바)의 보고였다.
이웃 일본의 학자들도 세계 곳곳에서 실지조사를 한적이 있었다. 결론은 두가지. 하나는 이상저온의 출현회수가 이상고온의 그것보다 2배나 많다. 다른 하나는이상소우가 이상다우의 1·6배.
바로 그런 이상기상은 요즘 보아란듯이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다. 우선 미국 동북부일원은『20세기들어 가장 추운 겨울』을 맞고있다. 한때 이 고장의 기온이 영하에도(섭씨)까지 내려갔었다는보도는 미덥지가 않을 정도다. 시카고시는 추위로 인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이미 북미대륙, 캐나다와 알래스카와 같은 곳에선 해마다 빙하의 면적이 넓어져 쥐들이 떼를 지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한다. 땅속이 얼기 때문이다.
폭설, 홍수, 한파, 이것은 요즘 유럽전역을 휩쓸고있는 천후다. 세계도처에서「이상」이 일어나고있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상기상의「이상」을 이렇게 정의한바 있었다.
『과거 25년동안의 평균치로부터 현저하게 벗어나는 현상.』
이 기준에 따르면 요즘 우리나라 날씨도 무슨「이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벌써40일 가까이 예년보다 4∼5도나 높더니, 이젠 하룻사이에 엄동으로 바뀌었다.
흔히 우리나라의 기온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반대로 나타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겨울의 일본날씨가 우리와 비슷하다.
기상의 이상현상을 역사의 부심(부친)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앙아시아의 문명이 한참 번영할 무렵, 그 지방의 기후는 온난기(온난기)였다.
영웅「칭기즈칸」을 만들어 낸것은 응고의 기질이기보다는 바로 이상기상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13∼14세기 몽고엔 이상건조현상이 일어나 양들이 먹을 초지가 메말랐다.
「칭기즈칸」은 바로 이때 녹지를 찾아 말을 달렸다.
1789년의 프랑스대혁명도 역시 근본원인은 이상기상이었다. 1785년의 가뭄이 계속되어 혁명전년은 농작물의 60%가말라죽었다.
요즘의 기상이변과 함께 여름은 냉하일 것이라는 예고도 있다. 냉하현상은 근년 세계 곳곳에서 볼수있었던 기상이기도 하다.
한쪽에선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까지도 들먹인다. 『…때는 5월, 전행성의 직렬현상과 함께 계란만한 우박이 쏟아지리라.』
각설하고-, 요즘 기후 같아선「이상」에 대비하는 자세야말로 정상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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