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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경영진들 '변화 공약'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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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효성의 경영진들이 사내 분위기 쇄신과 직원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 충격 요법을 취했다. 일종의 사업부에 해당하는 PU(퍼포먼스 유닛) 사장 3명이 각각 지휘자.장군.선장으로 파격 변신해 사내 캠페인의 모델로 나선 것이다. 사업부별 독립 경영을 하고 있는 효성에서는 사업부서장에 해당하는 PU대표를 '사장'이라고 부른다.

올해 효성은 모든 직원들이 변화할 과제를 하나씩 정해 올해 말까지 변화하자는 의미에서 '체인지 하나 더' 의식개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각 PU사장들이 '아이 엠 체인징'이라는 칼럼을 통해 자신의 변화 공약을 사보에 공표하고 있다.

사보 5월호에 등장한 김성원(사진(上)) 패키징PU 사장의 '이순신 장군' 분장은 사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김 사장은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김 사장은 "이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 차 있다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며, 승리를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알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조희근(사진(中)) 직물PU 사장은 "직물 PU는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섬유사업자가 될 것이며, 나는 그 혁신 지휘자가 될 것"이라며 지휘자 복장으로 지난 4월 사보에 등장했다. 원정희(사진(下)) 효성에바라환경엔지니어링(HEEC) PU사장은 환경 산업의 넓은 바다를 개척하겠다는 의미에서 선장으로 꾸미고 6월호 사보에 등장했다. 효성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의식개혁 캠페인의 리더가 돼 그룹 내 의식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며 "분장 사진은 사내 각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이미지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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