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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육교 철거 교통대란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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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전시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인 계룡육교(서구 용두동 용두네거리 옆, 연장 2백47m·왕복 4차로)가 건설된 지 30여년만에 철거된다.

대전시는 28일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건설과 연계해 새 육교를 만들기 위해 공사 기간인 5월10일부터 2007년 3월까지 기존 계룡육교를 폐쇄한다”며 “이 기간 중 모든 차량은 기존 육교 바깥쪽에 만든 임시도로(편도 2차로)로 통행하거나 인근 도로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시 예산에 건설비 25억원이 배정된 새 육교는 기존 육교에서 용두동 네거리 건너쪽까지 확장돼 길이 4백52m,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그러나 겨룡육교 일대는 대전시내에서 교통 혼잡 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곳이라 앞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임시도로는 차로 폭이 3m로 정상적인 도로(3.25∼3.75m)보다 좁아 승용차외 버스·트럭 등 대형 차량은 두 대가 한꺼번에 지날 수 없다. 또 기존 육교와 달리 보도가 없어 사람이 걸어서 다닐 수도 없다.

계룡로(서대전네거리∼유성)의 다른 구간이 대부분 왕복 8차로인 것과 달리 1970년대초에 만들어진 계룡육교는 왕복 4차로여서 현재도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 현상이 심하다. 특히 97년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계룡로 곳곳에서 도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육교에서 2㎞ 떨어진 곳에 2000년 3월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들어선 뒤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됐다.

대전시가 지난해말 시내 주요 교차로 35곳을 대상으로 차량속도·혼잡도등을 종합 평가해 운전자에 대한 도로의 ‘서비스 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교 인근 동서로네거리·용문네거리 등 두 곳 모두 F등급(차량 한 대당 평균 지체 시간이 최고 2백20초)으로 최하위권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건설된 지 오래 된 계룡육교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아 안전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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