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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만원vs159만원 차 보험료 최고 2배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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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동일한 가입 조건에서 자동차 보험료의 차이가 최고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www.fss.or.kr)과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자동차보험료 비교공시'에 따르면 14개 손해보험사(3개 인터넷 손보사 포함) 상품의 보험료가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형차(배기량 2000cc 초과)를 보유한 만 19세 미혼 남성 운전자가 최초 가입할 경우(차량 가격을 2000만원이라고 가정) AIG손보(A.H.A)가 574만539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비싸고 교원나라는 303만8660원으로 가장 쌌다. 이들의 보험료 차이는 270만6730원에 달했다. 같은 조건으로 보험가입 4년차, 차량 가격 1500만원일 때 동부화재(319만4480원)와 교원나라(159만4180원)의 보험료가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중형차(1500cc 초과 2000cc 이하)를 보유한 35세 기혼 남성 운전자가 보험에 최초 가입하고 차량가격이 15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AIG손보(158만9340원)가 최대, 대한화재(98만2900원)가 최저로 60만6440원의 차이가 났다. 소형차 B형(1000cc 초과 1500cc 이하)을 갖고 있는 26세 미혼 여성이 보험에 처음 가입하고 차량 가격이 1000만원일 때 AIG손보(115만6320원)가 가장 높고 대한화재(74만6840원)가 가장 낮았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비교공시 때 보험 가입, 사고, 교통법규 위반 경력 등 가입자 개인의 세부내역은 주가입 계층의 평균조건을 일괄 적용했다"며 에어백 등 차량별 안전장치도 없는 조건에서 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험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지난해까지 유지되던 보험사 간 '암묵적 담합'이 올해부터 깨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보험사들은 특정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보험료를 내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특정 계층에 대한 손해율과 위험률을 달리 산정하기 때문에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보험료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보상 수준, 부가서비스의 질, 보험회사의 신인도 등도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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