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운동」바로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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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0년 도 하반기부터 일기 시작한 QC운동, 즉 품질관리운동은 영세성을 벗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다.
정부당국도 품질관리운동을 적극 벌이기 위해 산업계 전반에 QC기법을 도입하도록 권장해 왔고 전문기관도 설치되어 전국적인 규모로 경진대회도 가져 본 바 있다.
나도 회사에 근무하는 한사람으로서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경진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고 이 운동을 확산시켜 보고자 책과 씨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운동이 불붙었음에도 불구하고 QC서클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75년도 1천여 개의 서클이 76년 도에는 8천여 개로 증가되었고 77년과 78년에 1만4천여 개가 신규 등록되었으나 현재는 1만개 미만으로 급 감되었다는 통계가 이를 밑받침 해주고 있다.
이같은 연유에 대하여 외국사람은 이렇게 혹평하고 있다고 한다.『일본사람들은 현장에 뛰어들어 활동을 했기 때문에 머리로 시작을 한 미국사람보다 앞섰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식 기법을 우리 현실에 맞지 않게 마구잡이로 도입했기 때문에 충분한 소 화를 시키지 못하여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결국 우리는 입으로만 거창하게 활동을 벌였다는 결론이 된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도 경영합리화를 위한 모색을 해 온 지 30여 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어떠한가. 자본과 경영의 분리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인 사장의 권한행사가 절대적이다. 종업원은「회사를 위하여」보다는 「사장을 위하여」일하고 있다. 기업자체보다 나의 승진과 대우만을 쫓고 있는 격이다.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QC운동이 성공을 거두리라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면 필자의 독선이 될까? 우리는 우리기업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QC활동의 성공을 위하여 정책당국자는 냉정한 비판을 하여 궤도수정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수정할 수 있도록 기업 계와 학계의 의견을 광범하게 물어주기 바란다
장창석<광주시 동구 서석 1동198통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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