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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환자 41명" 美도 조마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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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웃 나라 캐나다와 달리 '사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사스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늘어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WHO는 27일 동부 버지니아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17개 주에서 사스 추정환자가 41명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전역에서 사스 추정환자보다는 증세가 덜하지만 사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2백1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방.주 보건 당국은 비상대책에 착수, 사스가 널리 퍼진 베이징.홍콩을 경유해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상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사스로 인해 여행 자제 권고지역으로 지정된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하거나 그곳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방역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사스가 주로 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창궐함에 따라 서부 로스앤젤레스(LA) 등에 밀집돼 있는 아시아계 지역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LA 동부 샌개브리얼 밸리에 사스가 퍼졌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중국.홍콩.베트남계가 몰려 있는 이곳 상권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고 27일 지역 신문.방송들이 전했다.

뉴스전문 라디오 980KFWB에 인용된 중국계 식당업자 로버트 리는 "일부 식당 종업원이 사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나돈 뒤 7만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을 겪었다"며 "도대체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지 않는다. 저녁 손님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모가 중국계와 비슷한 한국계도 사스 영향을 받고 있다. 테드 정(44.샌프란시스코)씨는 "학교에 갔던 딸 아이가 기침을 했는데 친구들이 질겁을 하며 피하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리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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