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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의원들에 이해 구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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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咸承熙.사진)의원이 28일 논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咸의원은 지난 22일 국정원장 청문회에서 야당 못지않게 高원장을 몰아세워 청와대의 불만을 샀다. 이후 정보위 경과보고서 파문으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자 이날 의원총회 등에서 의견을 밝혔다. 咸의원은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대응방식에 대한 지적부터 했다.

그는 "정보기관의 장(長)은 우방 정보기관에서 볼 때 믿을 만해야 정보 교류가 되며, 위성.통신 관련 정보를 미국과 일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며 "정보위에서는 高후보자의 비전문성과 이념적 편향성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盧대통령이 국회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게다가 의원 몇명의 개인 경력까지 들춰낸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이어 "盧대통령이 '국회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겠지만 국정원 개혁이 당면과제인 만큼 지금은 高원장과 같은 개혁적 인사가 꼭 필요하다. 그러니 이번엔 대통령의 임명권을 그대로 행사하겠다. 이해해 달라'고 했으면 굳이 야당을 자극하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咸의원은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 문제를 물고 늘어져 정국을 경색시키는 것은 제1당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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