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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號 킬러 '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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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도훈(33.성남 일화.사진(右))과 김은중(24.대전 시티즌.(左))이 코엘류호의 '골결정력 부족'이란 유령을 쫓아낼 새로운 카드로 대두됐다.

이 둘의 요즘 활약은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이동국(광주 상무) 등 기존 원톱에 아쉬움을 갖고 새 얼굴 찾기에 나선 코엘류 감독의 시선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김도훈은 현재 K-리그 득점 단독 1위다. 여섯 경기에서 다섯 골을 몰아넣으며 우르모브(부산 아이콘스)와 에드밀손(전북 현대.이상 4골) 등 외국인 선수들을 한골 차로 따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포항전은 그의 폭발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0-0으로 성남의 연승 행진이 중단될 듯하던 후반 33분 골문 앞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김도훈은 김병지가 선방한 볼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 골문을 가르며 포효했다. 7분 뒤엔 황연석의 어시스트를 받아 한바퀴 돌아 터닝슛하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김도훈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북 조윤환 감독과의 불화설 속에 팀을 성남으로 옮기면서 샤샤.김대의.데니스 등 스타급 선수들과 포지션이 중복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그는 "'김도훈 하면 어떤 선수다'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은퇴하고 싶다"는 말로 대표팀 합류에 대한 욕심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김은중은 새로운 다크호스다. 지난 27일 대전-전남전을 지켜본 코엘류호의 박성화 수석 코치는 "김은중이 예전에 비해 순간 움직임이 민첩해졌다"는 말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은중은 이 경기에서 전반 40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곧바로 40m 롱킥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드는 슛을 날렸다. 골게터의 직감과 과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은중은 "코엘류 감독이 많이 움직이는 스트라이커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최윤겸 감독은 "김은중은 미드필드진이 다소 약한 대전에서 뛰어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는 습관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성숙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표팀 합류에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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