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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태엽과 톱니로 작동…로보트의 효시|60년대에 산업용등장…시각 감지장치까지 갖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화와 문학작품속에서만 생명을 가질수 있었던 로보트는 16세기 시계공업과 정밀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차츰 그모습을 갖춰갈수 있었다.
시계공업에 쓰이는 태엽·톱니바퀴·회전축, 힘의 방향을 바꾸는 시스팀등은 기계인간을 꿈꾸던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게 되었다.
이때에 기술자들이 생각한것은 혼자서 움직일수 있는 자동인형. 1738년 프랑스의 기술자 「자쿠드·보간솜」 은 그가 만든 움직이는 오리인혐,나팔믈 불수있는 인혐,북믈 치는 인혐등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서 공개해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았고, 이런 사실이 유럽에 알려지면서 여러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773년에는 스위스인「자케」와 그의아들「도르즈」가 키가 1m나 되는「글씨를 쓰는 소년인형」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여러면에서 로보트의 가능성을 입증한 인형이었다. 이들 부자는 태엽과 40개의 회전축, 수많은 톱니바퀴등을 써서 펜을든 인형이 잉크를 찍어 종이에 글을 쓰는 움직임을 만들어낼수 있었다.
이 인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것은 원시적이지만 인형의 움직임이 프로그램되었다는 점이다. 「자케」부자는 인형의 움직임을, 결정해주는 방법으로 40개의 돌기가 있는 원통을 썼다. 태엽의 힘으로 원통이 돌아가면 여기저기 나온 돌기가 회전축에 힘을 가해 인형이 잉크들 찍고, 정해진 글자를 쓸수있도록 한것이다.
이는 형태는 다르지만 현대의 로보트들이 움직이고 일하는 내용을 마이크로 컴퓨터에 미리 프로그래밍하는것과 유사하다고 볼수있다.
그후 1940년대까지는 상품판매장서 인사를 하는 로보트, 호객하는 로보트들이 출현, 로보트에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들 로보트들도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인형의 범위를 넘지는 못했다.
1958년 미국의 콘솔리디데이트사가 제어장치를 갖는 기계팔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현대 산업로보트의 효시가 됐다.
콘솔리디데이트사의 뒤를 이어 62년 미국의 유니메이션사가 본격적인 산업로보트의 1호기인 유니메이트를 탄생시켰다.
유니메이트로보트는 고정된 위치에서 용접을 할수 있는 기능을 갖춘것으로 유니메이션사를 설립한「조지·티볼」이 만든것. 「티볼」은 이미 54년에 로보트제조에 관한 특허를 얻어내 세계최초로 로보트특허를 취득한 사람이다.
62년이후 산업용 로보트는 그 성능이 인정돼 로보트제작 러시를 이루게됐다. 미국의 AMF사도 62년 버사트란이란 산업용 로보트로 로보트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니메이션사는 아크용접과 페인트 분무를 할수있는 본격적인 유니메이트시리즈를 내놓았고, 최근에는 시각감지장치를 부착, 제품의 조립까지도 가능한·퓨마형의 로보트를 연산8백대씩 만들어내고있다.
산업용 로버트와는 달리 가정용로보트의 개발은 아직 로버트의 생산비가 비싸다는 점때문에 부진한상태에 있다.
72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전기회사는 가정용과 유사한 로보트를 제작한 일이 있다.
72년에 개최된 뉴욕박람회에 새로 개발한 전화 시스팀을 출품한 웨스팅하우스사는 회사의 기사「웬슬리」로 하여금 대화및 가전제품을 조절할수 있는 로보트를 설계케 하여 자사제품의 선전용으로 전시한바 있다.
인간의 모습을 닮게 만든 이 텔리박스라는 로보트는 수족을 움직이는 로보트는 아니지만 소형의 컴퓨터를 내장하고있어 전화의 수신및 발신을 할수있고 전화로 지시한 사항을 코드화, 가전제품을 조절했다.
텔리박스는 전화를 걸면『받을 사람이 없다』든가,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프로그램된 대화가 가능한데 이런 기능은 오늘날 테이프레코더로 대체되었다.
또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리면 가스나 전기·수도의 계량기를 읽어서 대답하고 가스의 밸브조절, 전기의 접속·단절을 할수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미리 녹음된 내용중에 있는것만이 가능했을뿐 오늘날처럼 기계로 용접을 인공합성하는 장치는 되지못했다.
당시로서는 텔리박스로보트가 대단한 인기였지만 오늘날 보면 타자기정도 크기의 마이크로컴퓨터면 텔리박스보다 수십배의 기능을 가질수 있어 자력으로 움직이는 로보트가 아리라면 굳이 이런형태로 만들 필요가 없게됐다. <최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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