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방중 … 내일 시진핑 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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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3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공산당이 공식 초청했다. 김 대표로선 지난 7월 대표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김 대표는 13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현지 한국기업을 방문하고 교민간담회를 한 뒤 14일 새누리당과 공산당의 첫 정당정책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오찬도 한다. 15일엔 상하이(上海)로 이동해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한 뒤 한정(韓正) 상하이 당 서기를 면담할 예정이다.

 특히 김 대표는 방중 이틀째인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다. 이번에 만나면 벌써 두번째다. 김 대표는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직전 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일이 있다.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대표가 중국에 가서 국가 주석을 만난 건 지금까지 두 차례다. 1997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을 만났고, 2005년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을 만났다. 이회창 전 대표는 2002년엔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장쩌민 주석을 다시 만났으며, 박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신분으로 후 주석을 또 만났다.

 그런 점에서 시 주석과의 이번 만남은 김 대표 입장에선 각별한 의미가 있다. 대통령당선인 특사 자격이 아닌, 당 대표 자격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시 주석과 만나면 여당 대표로서 외교적 역량을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단엔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이재오·정갑윤·이병석·조원진·김학용·김세연·박대출·김종훈·박인숙·이에리사 의원이 포함됐다. 인적 구성이나 규모 면에서 매머드급이다. 친박계 일각에선 김 대표가 비박계의 핵심인 김문수 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을 일행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도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김문수 위원장은 공산당과의 정책대화 주제가 ‘반부패와 법치’여서 포함된 것이고, 이재오 의원은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이어서 ‘당연직’ 성격으로 동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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