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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휠체어 무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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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장애인 댄서 김용우(34.사진 (左))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KBS 2TV의 음악 프로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예능 프로에 나와 춤을 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비장애인 파트너 김지영(右)씨와 함께 룸바와 차차차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경기대회에서 파트너 김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렀다 차가 전복하는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3년 전 쯤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 댄스에 입문했다.

"직장을 구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는 그는 "장애를 갖고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원했는데 휠체어 댄스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휠체어 댄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이뤄 추는 춤이다. 일반 댄스 스포츠와 음악이나 기본 동작은 같지만, 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게 일부 동작이 변형됐다.

"바퀴 달린 휠체어를 타고 댄스를 하니까 정지 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있죠. 하지만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드도 있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김씨가 출연한 '…러브레터'는 3일 밤 12시 15분에 방송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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