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비장애인 파트너 김지영(右)씨와 함께 룸바와 차차차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경기대회에서 파트너 김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렀다 차가 전복하는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3년 전 쯤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 댄스에 입문했다.
"직장을 구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는 그는 "장애를 갖고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원했는데 휠체어 댄스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휠체어 댄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이뤄 추는 춤이다. 일반 댄스 스포츠와 음악이나 기본 동작은 같지만, 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게 일부 동작이 변형됐다.
"바퀴 달린 휠체어를 타고 댄스를 하니까 정지 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있죠. 하지만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드도 있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김씨가 출연한 '…러브레터'는 3일 밤 12시 15분에 방송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