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살벌…계엄군은 친절|상업활동등 거의 정상회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바르샤바는 계엄선포 이틀째인 14일현재 상업활동및 공공운송등이 정상운영되고 있기는하나 은행및 학교들이 여전히 문을닫고 있으며 계엄군이거리 요소요소를 순시하는등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자유노조본부 건물주변에는 수대의 군용트럭이 비상대기하고 있으며 폭동진압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건물외곽에 배치돼 전날의젊은이 시위등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있다.
거리에는 지프와 무장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다. 민간차량들은 검문을 받기위해 빈번히 정차해야하는불편을 겪고있다.
바르샤바공산당본부에 이르는 포니아토프스키 다리에는 기관총이 설치돼 더욱 분위기를 살벌하게 하고있다.
시민들은 식량구입을 위해 상점앞에 줄을 서거나 일터로 향하는등 평시처럼 행동하고 있으나 이는 불과 며칠전 노조활동이 극에 달했던 당시의 개방적이며 낙천적인 분위기와는 판이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계엄군의 태도가 유난히 친절한 것이 특이하다. 노조관계자들은 폭동진압경찰이 그다니스크의 노조회의장을 기습했을 당시도 공손한 태도를 흩뜨리지 않았다고전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은13일밤 이날밤 미사에서 행한 폴란드 가톨릭지도자「요제프·글렘프」대주교의 강론내용을 뉴스시간마다 반복해서 방송했다.
이날 강론에서「글렘프」대주교는 정부의 전권장악과 시민의 자유박탈을 비난했으나 교도들이 정부에 위험한 행동을 하지말것을 호소했다.【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