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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에 꾸준히 돈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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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입출금이 자유롭고 기업어음(CP).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자산관리계좌(CMA)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CP 등의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3%대 후반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증권사.종금사 지점이 적어 은행 통장에 비해 다소 불편했으나 은행 자동 입출금기(ATM)과 연계되면서 입출금도 한결 수월해졌다.

CMA 부문의 선두 주자인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개설된 계좌는 5500개였으나 3월에는 9300개 계좌, 4월에는 7300개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 예탁자산도 75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한주 마케팅팀 차장은 "현재 연 3.7%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새로 계좌를 트는 고객의 상당수는 그동안 은행예금을 주로 이용하던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각종 부가 기능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CMA 인기가 식지 않는 요인이다. 이 계좌만 만들면 증권사의 다른 투자 상품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상품은 적립식 펀드 투자와 연계할 수 있고, 교보증권은 계좌를 담보로 야간이나 휴일에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소액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CMA의 원조격인 옛 종금사 상품은 주로 CP에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투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4월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연 3.1%의 확정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CMA는 기본적으로 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실적 배당 상품이다. 동양종금증권 CMA는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다른 회사 상품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한편 CMA의 주요 투자 대상인 기업어음(CP)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판매에 들어간 우리투자증권 CP는 하룻동안 85억원어치가 팔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같은 등급(A1)의 CP 보다 조금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금리 차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판매가 가능한 우량 CP를 발행하는 대기업들이 보유 현금은 많고 투자에는 소극적이어서 발행물량이 적고, 발행 금리도 낮아져 투자 매력이 예전만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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