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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팔 때, 손실 위험 꼭 알리겠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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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펀드 투자의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상품을 팔겠습니다."

간접투자상품을 판매하거나 운용하는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4개 금융업종의 협회장들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하고 판매 건전화를 결의했다. 앞으로 펀드를 팔 때 고객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리고, 과당 경쟁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또 ▶효율적인 펀드 운용과 투명성 보장 ▶판매 관련 임.직원과 투자자에 대한 교육 강화 ▶수수료 등 양적 경쟁보다는 질적인 경쟁에 주력할 것 등을 결의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모처럼 맞은 펀드 부흥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주가가 내리더라도 과거 같은 환매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협회는 판매 규범 개정 등 후속 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각 금융사가 근본적인 관리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자정 결의가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동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성과 위주로 직원을 평가하는 한 무조건 많이 팔고 보자는 식의 영업 행태가 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 5~10년 이상 일하도록 해 당장의 판매보다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장기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고, 고객의 수익을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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