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기업도 체감경기 나빠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다시 후퇴했다. 연초 강하게 형성되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의 85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71) 이후 계속 상승해 올 4월에는 85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한 것이다.

업황 BSI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조사는 ▶전반적인 기업경기(업황) ▶제품 재고, 설비투자, 생산설비 수준 ▶신규수주.생산.매출 ▶가동률 ▶제품 판매가격 ▶자금 사정을 고루 물어보므로 기업 경기의 체감지수를 가장 잘 반영한다.

이에 따르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여겨졌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형편도 나빠졌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89로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수출기업은 78로 6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77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떨어져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내수기업도 82로 4포인트 하락하면서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철 과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나빠져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달 경기를 전망하는 6월 업황전망 BSI는 전달의 91보다 7포인트 하락한 84로 4개월 만에 떨어졌다. 대기업의 업황전망 BSI는 90으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