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은 조만간 고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여 사퇴서를 수리하고, 후임 국정원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 원장이 지난 26일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의 김형욱 사건 등 1차 발표 시점을 전후해 노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 원장은 지난해부터 사의를 표명했으나 과거사 규명 작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국정원장직을 수행키로 정리됐었다"며 "최근 과거사 규명 작업의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어 이번에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의 사의 배경과 관련, 이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라며 "본인이 휴식을 좀 취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68세로 지난 2003년 4월말 취임, 2년여에 걸쳐 국정원장으로 일해 왔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고 원장의 사표를 수리, 후임 내정자를 발표한 뒤 이달 임시국회에서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후임 국정원장을 정식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고 원장은 후임자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 국정원장 직무를 수행한다. 후임 국정원장으로는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컷뉴스는 고 원장의 사의표명이 최근 행담도개발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이 김재복 사장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고 원장의 사의표명은 행담도 개발 의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고영구 원장은 지난해말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빅4' 권력기관장 교체 당시 교체설이 돌았으나 유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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