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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덴마크 멍에' 훌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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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돌파하는 한국의 최임정(中)을 덴마크 수비수들이 손으로 막고 있다. [용인=연합]

굿바이 아테네, 굿바이 덴마크.

19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연패 이후 96 애틀랜타 결승, 2000 시드니 4강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 잡았던 라이벌. 2004년 아테네 결승전에선 두 번의 연장전 끝에 통한의 눈물을 안겼던 핸드볼의 맹주. 하지만 더 이상 아쉬움은 없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덴마크를 꺾고 4연승으로 제7회 경남아너스빌컵(전 서울컵) 우승컵을 안았다. 전반전 17-10, 최종 전적 35-30. 지난달 26일 사전 친선경기(28-24)에 이은 설욕전이었다.

31일 용인실내체육관은 인근 학교에서 응원나온 2500여 학생 관중의 함성으로 뜨거웠다. 경기 초반 덴마크가 선취점을 뽑자 한국이 곧바로 동점골로 반격하는 등 아테네 결승전을 보는 듯한 숨가쁜 추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우선희(삼척시청.7골)가 전반 5분부터 6분간 네 골을 뽑는 맹활약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문필희(효명건설)와 김차연(대구시청.이상 7골)이 지원 사격을 하면서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아너스빌컵 세 경기 동안 전반엔 '아줌마', 후반엔 '아가씨'들을 앞세워 세대 교체를 실험한 임영철 감독이었지만 덴마크전만은 예외였다. 종료 2분을 남기고 32-25가 되자 박정희(효명건설) 등 신예들을 투입했다. 5점 차 승리가 보이는 순간 관중석은 일제히 종료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 후 임 감독은 "아테네 멤버가 여럿 은퇴하면서 나도, 선수들도 불안해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경험을 더 쌓아 12월 세계선수권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혜란 기자

◆아너스빌컵 전적(31일)

한국(4승) 35-30 덴마크(2승2패)

일본(2승2패) 37-23 중국(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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