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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LG에 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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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적 같은 역전승이 또 나왔다. 이번의 주인공은 기아였다.

31일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기아는 LG와 연장 10회에서 3점 홈런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11회 말 김경언(사진)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11-9로 이겼다.

기아가 역전승하는 과정은 믿기지 않을 만큼 극적이었다. 기아는 2회 LG 클리어에 1점 홈런, 4회 조인성에 2점 홈런, 7회 이병규에 2점 홈런 등 홈런 3방을 얻어맞고 3-6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8회 말 대타 이재주가 2점 홈런을 날려 1점 차로 따라붙더니 역시 대타 김민철의 2루타에 이은 김종국의 희생 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초 LG 클리어가 3점 홈런을 날려 9-6이 됐다. 모두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0회 말 기아의 신인 송산이 똑같이 3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짜릿한 연장 동점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그리고 11회 말 1사 1루에서 김경언이 LG 마무리 투수 신윤호의 7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9회에 대타로 등장한 김경언은 올 시즌 첫 끝내기 홈런으로 4시간26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감했다.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3위 롯데를 5-2로 이겼다. 34승14패로 7할대 승률(0.708)의 단독 선두로 2위 두산(29승17패1무)과의 승차도 4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최근 3연승 등 5월 한 달간 성적이 19승6패로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5회까지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1996년 9월 3일 이후 롯데전 11연승을 기록했다. 9회에 나와 삼자범퇴시킨 삼성 권오준은 14세이브째를 거둬 구원 1위 노장진(롯데.15세이브)을 바짝 추격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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