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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활 ~ 짝 웃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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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암에 걸려 도움을 청하는 베트남 청년 쩐 반 부아(22.가명)를 위한 치료비 200만원, 갈데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쉼터인 지하 공부방 수리비로 150만원, 희귀병에 걸린 민아(1.가명)를 위한 수술비 100만원,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등록금 내기가 어려워진 준혁(16.가명)이의 학비 40만원 등등.

재활용품 판매를 통해 나눔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가 지난해 하반기에 얻은 이익을 나눈 곳이다.

아름다운 가게가 2005년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인 3억2400만원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눈다. 2002년 첫 수익 1000만원으로 7명에게 도움을 준 이래 여섯 번째다. 그동안 한해 두 차례씩 수익을 배분, 모두 5억3700만원이 757명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아름다운 가게 조현경 간사는 "수익금이 1년 새 두 배로 늘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늘었다"며 "적은 돈이지만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이들의 상당수는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운동에 동참하며 가게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안국점에서 백혈병 치료비로 150만원을 지원받은 정모(38)씨는 "고향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것"이라며 꿀 두 병을 가게에 기증했다. 방학점에서 운영비 70만원을 지원받은 보육원은 때마다 가게에 재활용품을 기증하며 또 다른 나눔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게는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매장마다 수익배분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접수해 심사를 거쳐 수익금을 나눠 줄 예정이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6월 11일까지 거주지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가게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사연을 보내면 된다. 아름다운 가게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나 민간인복지시설, 지역사회의 풀뿌리단체 등이 지원대상이다.

신청서는 아름다운 가게 매장이나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www. beautifulstore.org)에서 얻을 수 있다.

접수한 사연은 13일부터 30일까지 구청.학교.관련단체 등 지역 관계자와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수익나눔위원회가 심사해 7월 5일 수혜자를 확정한다. 문의 02-730-8297.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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