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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 서울 총회] 서방·중국언론 열띤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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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중국 인민일보의 장사오가오 부편집인(오른쪽에서 둘째)이 3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중국 신문산업의 발전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세계신문협회 서울 총회 둘째날인 31일 중국과 서방 언론이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은 이번 총회에 30개 신문.통신사에서 46명이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최대의 언론사 관계자들이 대거 내한했다. 당연히 서방 언론의 관심은 중국에 쏠렸다.

세계 에디터 포럼(WEF)이 중국 언론인을 초청한 31일 조찬에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서방 기자들이 주로 중국의 언론자유 상황 등과 관련해 질문 공세를 펼쳤다.

아서 설즈버거 뉴욕 타임스 회장은 "정부가 기자들에게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지침을 내리는 상황이라면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며 "기자는 독자를 위해 사실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부국장은 "중국에서의 언론자유는 서방에서 논의되는 것과 다르다"며 "미국에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보도가 중국에선 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기자들은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이는 우리의 보도로 인해 사임한 수많은 부패 공무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즈버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이 구속한 자사의 현지 직원 자오얀의 석방을 요구했다. 자오는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국가중앙군사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정보를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 뉴욕 타임스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복역 중이다.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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