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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목포·영암 4억여평 레저·의학·물류단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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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남해안 개발사업인 S프로젝트를 둘러싼 의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본지가 31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도시설계회사 CPG가 작성한 'S프로젝트 최종 제안서'를 입수했다. 구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S프로젝트의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안서는 5월 초 우리 정부에 제출됐으며 현재 국토연구원에서 실행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S프로젝트는 전남 무안과 목포.영암 등 세 곳을 거점으로 총 1352㎢(4억1000만여 평, 서울 면적의 2.2배)에 달하는 지역에 ▶생명의학단지▶복합 전시.물류센터▶해양 테마 리조트 단지▶신도시 등을 건설하는 거대 사업이다.

프로젝트에는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와 전라남도,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국제기업청(IE SINGAPORE), CPG, 행담도개발㈜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찬용 당시 인사수석에게 지시한 것이라는 본지 5월 31일자 1면 단독 보도를 확인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정 수석이 당시 몇 차례 보고를 받고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 대통령이 서남해안 개발이라는 큰 구상을 그쪽 지역 출신인 인사수석에게 여론을 잘 수렴해 구상해보라는 주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수석이 서남해안 개발 업무를 맡은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수석은 "정무직이라면 나라 전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정 전 수석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설명의 방향을 정리한 메모를 전달했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그 메모는 대통령의 메모가 아니라, 대통령의 뜻과 취지에 대해 부속실장이 이해하고 있던 바를 민정수석실 쪽에 전달했고, 다시 민정 쪽에서 이정호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에게 그런 내용을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전해 이 비서관이 작성한 메모를 정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훈.김기찬.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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