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값 년내인상 줄이어|정부선 철도·우편요금도 추가인상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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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불황기인데도 연말을 앞두고 가격인상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각종 공산품값은 이미 인상시동이걸렸으며 철도·우편등 공공요금도 인상요인이 생겼다는 이유로 또다시 추가인상을 들먹이고 있다. 농산물값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금년물가가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기미를 보이자 기회를 봐오던 주요 공산품들은『이때다』하고 년내인상을 서두르고있다.
11월이후 오른품목을 보면 ▲소주(6·3%) ▲타이어(9·8%) ▲냉장고(12%) ▲신문용지 (13·2%) ▲자동차(9%)등이며 기름·전기요금도 물가가 생각보다 안정세를 보이가 6%수준으로 올렸다.
비료· 시멘트· TV값등이 년내인상을 기다리고 있으며 정부 역시 금년도 공공요금인상을 5%이내에서 억제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깨고 지난 6월 15%올린 철도요금과 35%올린 우편요금에대해서 추가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입장으로서는 이같은 인상을 허용하고는 17∼18%선으로 목표했던 올해 물가가 13∼14%선을 넘지않으므로 별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다. 또 그 정도의 선이라면 기왕인상요인이 생긴 것은 금년 물가에다 반영시켜 내년도의 억제목표 10%선을 보다 손쉽게 달성시켜 보자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물가당국자는 물가 억제목표선을 미달했다고 해서 인상러시현상을 방치하거나 조장할 경우 당초 올릴 계획이 없었던 품목도 덩달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특히 공공요금의 추가인상은 정부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의 물가 안정이 농산물 값의 폭락에서 기인한 것이니만큼 농산물은 계속 떨어지는데 공산품 값만 계속 오른다면 농가가계를 상대적으로 더욱 어렵게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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