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탁구 왜 졌나|이수자에게 너무 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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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여자탁구의 8개월만의 몰락은 충격파가 크다.
유고 노비사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중공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스칸디나비아 오픈대회에서 동구의 강호 체코에게 맥없이 패배하고 만 것이다.
박성인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컨디션이 나쁜 이수자에게 너무 의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자는 이곳에 도착하면서 컨디션이 나빠 충분한 연습을 못했지만 체크와의 경기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았으나 전진속공의 같은 스타일인 체코의「유리코바」와「하나코바」의 힘에 눌려 완패하고 만 것이다.
한국은 70년대에도 이에리사 정신숙등 쌍두마차에 의존했듯이 80년대에선 모든 국제대회에서 간판스타 이수자를 항상 주전으로 내세워 왔기 때문에 폭넓은 선수기용의 묘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약점이 있다.
다만 한국은 나이 어린 2진으로 구성된 B팀이 신진이긴 하나 최강중공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그런 대로 위안이 되고있다.
한국은 이제까지 지난 70년 제13회 스칸디나비아 오픈대회에 첫 출전, 중공에 3-0으로 패해 준우승한 이래 7번째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초반탈락은 지난 78년 21회 대회이래 두번째다.
【스웨덴=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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