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강신우 최전방 포진|풀백의 공격가담 대폭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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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차득표는 내년 2월16일에 갤커타에서 개막되는 인도국제축구대회에서의 남북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패턴을 새로이 4·2·4전법으로 바꾸겠읍니다』
새얼굴 8명을 기용한 축구국가대표 화랑이 재 출범한 l일 김정남코치는 내년을 상승가도 (상승가도)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팀의 진로를 이렇게 밝혔다.
김코치는 종래까지의 화랑은 조광래 이영무 이강조로 짜여진 링커트리오를 주축으로 한 4·3·3전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이제는 이영무가 빠진데다 포워드진이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형으로 대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김코치가 구상하는 포워드진의 공격은 최순호 강신우등 장신 2명을 최전방에 한꺼번에 포진하는 소위 『투톱(TWO TOP) 시스팀』이며 출중한 윙플레이어인 정해원과 변병왕가 좌우에서 엄호하는 것이다.
또 조광래 이강조등 2명의 링커는 과거보다 행동반경을 좁혀 공격진에 볼을 배급하는 역할에 치중토록하며 좌우 풀백의 공격가담(오버래핑)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GK는 정성교, 중앙수비는 박성화 최경식이 주력이라고 밝힌 김코치는 이번 선발에서 좌우풀백 전문선수를 단 2명(장외룡 김평석)밖에 뽑지 않은 것을 다소 아쉬워했다.
김코치는 특히 제공력이 뛰어난데다 패스웍과 볼컨트롤이 안정된 최순호 강신우 콤비의 공격진에 큰 기대를 걸었고 황석량 변일우등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인재가 많이 확보돼 앞으로 화랑이 강공의 위력을 발휘하는 활기찬 새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코치는 이번에 화랑에서 탈락한 16명중에도 우수선수가 많다면서 화랑선수중 태만하거나 발전이 없는 선수는 과감히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군의 풀백으로 최근 간염을 앓아 요양중인 박경훈(한양대) 에 대해 김코치는 1, 2개월 후면 완쾌되어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그때 복귀시키겠다면서 박경훈이 꼭 필요한 선수라고 단언했다.
김코치가 새 전법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투톱 시스팀이란 최전방 중앙의 상대팀 진영 깊숙이 2명의 장신선수를 배치하는 것으로 후방에서의 롱패스에 의한 기습공격에 유효하고 끊임없이 상대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좌우 윙플레이어는 상대팀이 공격할 때엔 2명으로 줄어진 링커진에 가담하는 역할도 겸해 미드필드의 허점을 보완케 된다.
투톱 시스팀은 헤딩력과 제구력(제구력)이 좋으며 스피드까지 갖춘 대형선수가 확보됐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김코치는 최순호(185cm)와 강신우(182cm)의 결속으로 투톱시스팀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9월의 아시안컵대회결승과 지난 4윌 월드컵 예선때 화랑에 연속패배를 안겨준 쿠웨이트대표팀이 준족의「자심·야쿱」과「알·안바리」를 활용한 투톱 시스팀의 축구를 아시아지역에선 맨 먼저 구사했다.
화랑은 지난 74년과 75년 김재한(190cm) 조동현(183cm)으로 이 전법을 시도했으나 기량부족으로 실패했다.
김코치는 키가 각각 1백75cm인 황석근과 변일우도 헤딩력과 돌파력이 출중하므로 언제든지 최순호 강신우와 교체될 수 있으며 이들 4명을 폭넓게 활용, 탄력있는 공격진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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