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원정대] 유족들 "아쉽지만 원정대 노고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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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박무택씨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아쉬움과 감사의 뜻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씨의 부인 권은분(31)씨는 "할 말이 없다"는 짤막한 말로 착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그러나 권씨는 소식을 전한 계명대 산악회 관계자에게 "원정대원 모두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몸 건강히 귀국하길 기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준호씨의 부인 김옥희(39)씨와 장민씨의 아버지 장군수(61)씨는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는데 두 사람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얼굴도 모르는 동료 산악인의 시신을 찾기 위해 원정대를 구성해 박씨의 시신을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 등 실종자 3명이 소속된 계명대 산악회는 수색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 10일께 계명대에서 추도식이나 합동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지난해 5월 대원들이 실종된 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영결식을 치를 수 없다"며 반대해 왔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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