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가을운동회'…"1등보단 친구와 함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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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 달리기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달린 제일초등학교 아이들의 사진이 화제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용인시 제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가을 운동회 달리기 사진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가을운동회 달리기 경주에서 6학년 2반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군이 연골무형성증을 앓는 친구 김기국 군의 손을 잡고 달리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제일초등학교 학부모는 “맨 오른쪽 아이는 항상 꼴찌만 한다. 나머지 애들이 달리다 멈춰 꼴찌로 달려오던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맨 오른쪽 아이의 누나는 댓글에서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누나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을운동회 달리기에서 친구들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한 번은 운동회 당일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누나는 “아이들이 있는 힘껏 달리는 대신 동생을 돌아보며 천천히 달리더라”며 “나중에는 한 아이가 달려와 동생의 손을 잡으니 다른 애들도 다같이 와서 손을 잡고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학생들의 담임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정희옥 선생님은 “이번에 같이 손잡고 뛴 재홍이는 기국이가 늦으면 밖에 나가서 기다린다. 왜 거기 나가서 기다리냐고 물으면 ‘기국이랑 놀려고 기다려요’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김기국 군의 아버지 김대열 씨도 “골인 지점에서 아이들이 기다려주니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기국이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친구들, 학부모들, 저희 가족 다 울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제일초등학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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