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 새작용 밝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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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 이서구(60.사진) 석좌교수 연구팀이 활성산소가 세포 내 단백질을 변형시켜 세포의 운명을 결정짓는 과정을 입증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과정 중인 우현애(26)씨 등과 공동연구를 한 李교수는 세포 내 산화 정도를 조절하는 단백질(페록시레독신)이 활성산소에 의해 변형된 뒤에도 정상적인 조건에 놓일 경우 본 모습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5일자에 발표했다.

활성산소란 공기 중의 산소를 세포가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를 살균하기도 하지만 제때 제거되지 못할 경우 정상세포에 해를 입혀 노화를 일으킨다.

이번 연구결과는 활성산소의 세포 내 작용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으로, 활성산소에 의해 변형된 단백질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분해될 경우 세포의 노화가 촉진되거나 세포 내 대사가 왕성해져 암세포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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