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캠퍼스 NOW] "그분이 오셨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여대는 지난해 10월 '특별한 기부'를 받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창립한 일가(一家) 김용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가 기념사업재단'이 "일체의 강의료를 지원하겠다"며 '명사 초청 강좌'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학교 측은 올해 2학점의 특강 과목을 만들었고, 80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이병훈 남양알로에 회장 등이 강단에 섰고,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 등도 강의할 계획이다. 심정섭 교양교육부장은 "명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값진 교육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현실적인 안목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같은 수업이 학생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연세대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대학 특강'을 열고 있다. 2000년부터 매학기 다섯 번 정도 실시하고 있는 특강에는 손석희 아나운서, 유홍준 문화재청장,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재단 이사장 등이 초청됐었다. 김영란 대법관은 양성평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경영철학과 기업의 역할 등을 주제로 이뤄지는 CEO 강의는 취업을 염두에 둔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2004년부터 '글로벌 CEO 특강'을 전공과목으로 개설했다. 이번 학기에는 P&G.IBM코리아.HP 등 외국계 기업의 대표와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이 강연했다. KT의 이용경 사장도 강단에 설 계획이다. 이장로 경영대 학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 홍보의 좋은 기회라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3학년 김건우씨는 "CEO를 가까이에서 보고 경영 뒷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함께 온 실무자들을 통해 취업 노하우를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O들이 매주 강의를 하는 성균관대의 '삼성 CEO 강연'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2학점의 교양과목인 이 수업은 삼성의 경영을 통해 학생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동안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사장, 이윤우 부회장 등이 초빙교수로 위촉돼 릴레이 강의를 열었다. 수강 신청이 폭주해 500명이었던 수강 정원을 640명으로 늘렸다. CEO들의 바쁜 스케줄에 따라 강의는 서울 캠퍼스와 수원 캠퍼스를 오가며 현장 강의와 화상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2학기에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등 삼성그룹의 계열사 경영진이 '글로벌 경영'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홍주희.박성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