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가 용돈 낭비 부채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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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텔리비전 광고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행동이나 폭력의 환경용 조성해 주기 쉽고 구매욕을 자극시켜 용돈관리에 소홀함을 주기 쉽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동철교수(이대)와 송유재교수(이대)가 서울시내 5개 국민학교 78학급의 학생 5천61명과 학부모 l천l백12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어린이에게 미치는 텔리비전 광고의 영향분석』에 마르면 탤리비전 광고에 나오는 물건이나 먹을 것을 사기 때문에 용돈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이 13%나 되어 학부모의 배려가 요청되고 있다.
국민학교 1, 2학년의 경우 탤리비전 광고를 보고 금방 사 달라고 조르고 싶어지는 것은 장난감 (30·3%) 학용품 (25·5%) 운동기구(l5·7%) 먹을 것(13·8%) 책이나 잡지(10·3%) 기타(3%)의 순.
텔리비전 광고에 나오는 것을 부모님께 사달라고 해도 부모님이 사주지 않는 경우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기분이 상하지만 참는다는 태도의 비율이 가장 많았고 (70·8%) 놀려 나가거나 공부하는 등 다른 일을 해서 관심을 돌린다는 반응이 20·5%였다. 또 사줄 때까지 울며 떼를 쓴다는 학생들(5·3%)과 물건을 던지는 등 화풀이를 한다는 학생(2·3%)도 있었다.
학생응답의 분석결과를 보면 텔리비전 광고에 대한 태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비판적이었다.
텔리비전 광고 중 어떤 광고가 나쁜 광고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5, 6학년 학생들은 실제 물건과 다른 거짓광고, 과대 노출이 되는 속옷광고, 비누광고, 술 광고, 너무 화려한 광고, 보너스로 경품을 곁들인 광고, 비현실적인 광고, 시끄러운 광고, 너무 오래 끄는 광고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3, 4학년에서 텔리비전 광고는 사실이긴 하나 거짓이 섞여 있다고 응답한 남학생은 61·4%로 나타났고 사실이라는 반응을 보인 학생이 31·4%.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3·3%로 나타났다.
1, 2학년의 경우 14%에 해당하는 학생이 광고와 프로그램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돈하고 있었는데 이는 광고 제작측이 가끔 드라머의 주인공이나 어린이 프로그램 사회자들을 광고에 기용하여 혼란을 가져오는 것으로서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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