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신도시 분양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11월 일괄 분양하는 판교 신도시 역풍에 대부분 수도권 분양시장이 죽을 쑤고 있지만 송도만은 '무풍지대'다. 공급과잉 여파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오피스텔도 송도에선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송도에 외국인 학교.병원이 들어서 후광 효과를 입을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주 송도 신도시 주상복합단지 더샾 퍼스트월드 내 오피스텔 14~39평형 629실 계약을 받은 결과 100% 주인을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이달 초 분양 당시 4500억원의 청약금이 몰리면서 최고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청약 열기가 계약으로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계약률 100%는 다른 지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 웃돈도 초강세다. 39평형 로열층의 경우 웃돈은 최고 1억원 정도 붙었고 10평형대 저층도 2000만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다.
한 중개업자는 "오피스텔은 중도금의 40%를 무이자로 빌려주기 때문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당분간 값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같은 단지의 아파트(34~124평형 1516가구) 역시 23~25일 계약을 받은 결과 계약률이 92%에 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90평형대 이상 초대형(펜트하우스)은 94평형을 제외한 6개 평형이 100% 계약을 끝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6~27일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받으면 전 평형이 마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주상복합단지의 선전은 다음달 1일 청약을 받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송도 신도시 웰카운티 아파트(980가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본다.
박원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