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9회 2점홈런… 거인, 8점차 역전'빅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 9회 초 11-11 동점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때린 롯데 최준석(右)이 팬들의 열광 속에 3루 이칠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서울 잠실벌에서도 부산 갈매기는 높이 날았다.

0-8에서 13-11.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롯데의 믿을 수 없는 대역전승이었다. 롯데가 LG를 잡은 26일 잠실구장은 제2의 사직구장이었다.

롯데는 선발 장원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1회에 2점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4회까지 매회 실점하며 0-8까지 뒤졌다. 침묵하던 롯데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5회였다. 선두 손인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묶어 순식간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손인호는 타자일순한 뒤 또다시 안타를 치고 나갔다가 홈을 밟아 5회에만 2안타.2득점을 기록했다.

LG의 막강타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말 곧바로 2점을 뽑더니 6회에는 이성열의 솔로홈런으로 1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따라가다 지칠 만했지만 롯데의 반격은 또다시 시작됐다. 8회에 1점을 따라붙은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LG의 마무리 신윤호를 두들겼다. 1사 후 4번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펠로우의 2루타가 뒤를 이었고, 손인호의 2타점 중전 안타가 터졌다. 11-11 동점. 다음 타석에는 이날의 히어로 최준석이 들어섰다. 최준석은 신윤호의 2구째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2점포였다. 롯데의 철벽 마무리 노장진은 9회 말을 깔끔하게 막아 승리를 지켰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은 9점 차로 2003년 5월 27일 현대가 기아에 1-10으로 뒤지다 12-10으로 역전승했다. 8점 차 역전은 이날 롯데를 포함해 총 7차례 나왔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SK를 10-7로 누르고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전지훈련 중 부상으로 20일에야 1군에 올라온 삼성의 자유계약선수(FA) 박진만은 4회 3점포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심정수도 4회 시즌 10호 솔로포를 가동, 홈런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