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송이김치' 수출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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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의 식품업체가 '송이 김치'로 일본 수출길을 열었다.

봉화군 소천면 고산리의 식품업체인 ㈜명산은 25일 1억6000만원어치의 송이 김치를 일본으로 첫 수출했다. 송이 김치는 얇게 썬 송이를 포기 김치 사이에 넣은 것으로 향이 뛰어나 해외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수출한 송이 김치는 80g, 150g 포장으로 공장도 가격이 각각 1700원과 3300원이다. 비싼 송이를 재료로 사용해 가격도 일반 김치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이 김치는 일본 200여개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된다. 명산은 일본 이외에 내년 4월까지 미국과 싱가포르 등지에 130억원어치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 업체 박경남(46) 대표는 "봉화의 특산품인 송이를 이용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송이 김치를 개발했다"며 "곧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이 김치가 대량 수출되면서 지역 주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고춧가루와 고랭지 배추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화군은 고추 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고 해발 400m 이상의 산 250㏊에 고랭지 배추를 재배해 연간 15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봉화군의 홍경표 유통특작 담당은 "송이 김치는 송이 향을 그대로 살려 웰빙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역의 고추.배추 농가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명산은 이밖에 송이고추장 장아찌, 송이 된장 장아찌, 송이 장조림, 능이 장조림도 개발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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